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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드라마 제작 방식 비교 (촬영, 시즌제 등)

by healthy16 2025. 9. 24.

드라마 제작 방식 관련 사진

드라마는 이제 단순한 오락을 넘어, 문화와 제작 시스템의 차이를 보여주는 콘텐츠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 미국, 영국은 각기 다른 제작 방식과 포맷을 갖고 있어, 시청자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들 국가의 드라마 제작 방식을 중심으로 촬영 방식, 시즌제 운영, 스토리 구성 방식 등을 비교해 보고, 각 시스템이 어떤 강점과 한계를 갖고 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한국 드라마 – 사전 제작 확대, 16부작 포맷 중심

한국 드라마는 오랫동안 ‘주 2회 방송, 총 16~20부작’의 포맷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전 제작 방식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제작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촬영과 방송이 거의 동시 진행되어, 시청률에 따라 중간에 대본이 수정되거나 결말이 바뀌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이는 배우와 제작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었고, 작품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는 100% 사전 제작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인 <더 글로리>, <수리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은 모두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져, 스토리 완성도와 연출, 영상미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방송사들도 사전 제작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드라마 방영 후 글로벌 동시 공개를 염두에 두는 제작 방식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드라마는 시즌제보다는 단일 시즌 완결형이 많습니다. 최근 일부 드라마는 시즌2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 시즌으로 이야기를 끝맺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미국 드라마 – 시즌제와 쇼러너 중심 시스템

미국 드라마는 오랜 시간 동안 시즌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며, ‘시즌 1’, ‘시즌 2’ 방식으로 수년간 이어지는 시리즈가 일반적입니다. 이는 스토리 구조의 유연성을 높이고, 캐릭터의 성장이나 세계관 확장을 장기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프렌즈>, <브레이킹 배드>, <왕좌의 게임> 등이 있으며, 5~10 시즌 이상 장기 방영된 작품이 많습니다.

미국 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쇼러너(Showrunner)’입니다. 쇼러너는 총괄 프로듀서이자 시리즈의 창작자로, 대본의 방향성, 캐릭터 설정, 연출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이는 한국처럼 작가 중심 체계와는 다른 구조로, 작가 + 프로듀서 역할을 겸임하는 모델입니다.

촬영 방식에서도 미국은 완전한 사전 제작이 기본입니다. 또한 회당 제작비가 매우 높아, 1편당 수십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OTT 플랫폼에서는 에피소드 수가 적은 미니시리즈(6~8부작)도 많아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즌 단위로 구조화된 콘텐츠 전략이 미국 드라마 제작의 핵심입니다.

일본·영국 드라마 – 짧은 분량과 미니시리즈 중심

일본과 영국 드라마는 짧고 완결성 높은 구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1시즌 6~10부작이 일반적이며, 이야기가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드라마의 경우, 방송국 중심 편성이 여전히 강하며, 3개월 단위(분기제 드라마)로 편성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로 인해 드라마 분량은 대부분 9~11부작 정도로 구성되며, 단일 시즌 완결형 구조를 선호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원작(만화, 소설) 기반의 각색 드라마가 많다는 점입니다.

영국 드라마는 BBC, ITV 같은 공영/민영 방송사 중심 제작이 많으며, 1편당 러닝타임이 길고(60분 이상), 짧은 시즌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작인 <셜록>, <블랙 미러>, <더 크라운> 등은 3~4부작으로도 완결이 가능하며, 대신 스토리 밀도와 연출이 매우 강력한 편입니다.

또한 영국은 최근 미국 OTT와의 공동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하이브리드 시즌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본과 영국의 드라마 제작 기술이 결합된 이 방식은 국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실화 기반 드라마, 시대극, 사회 고발물 등의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국의 드라마는 제작 시스템만으로도 확연히 다른 스타일과 특색을 보여줍니다. 한국은 감정 중심의 단일 시즌 드라마, 미국은 장기 시즌제와 쇼러너 시스템, 일본은 원작 기반의 단편 드라마, 영국은 연출력과 현실감 있는 미니시리즈 중심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드라마를 비교하며 시청해보면, 콘텐츠의 깊이와 제작 문화의 차이를 더욱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